경상수지 149억9330만달러 '30년 만의 최대치'…달러값은 상위권 맴돌아
지난해 마지막 달, 우리나라가 벌어들인 돈에서 나간 돈을 뺀 경상수지가 149억9330만달러로 집계됐습니다. 3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나라 곳간에 달러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이 들어온 셈입니다. 그런데 정작 환전 창구의 달러값은 여전히 높은 자리를 지키고 있어, 두 숫자가 엇갈린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단위: 억달러
이 데이터 직접 만져보기 →경상수지는 우리나라가 바깥 세상과 물건·서비스를 사고팔고, 투자로 이자와 배당을 주고받은 뒤 손에 남은 '나라 살림의 가계부'입니다. 한 달 동안 수출로 번 돈이 수입으로 쓴 돈보다 많으면 흑자, 반대면 적자로 기록됩니다. 계절에 따라 들쭉날쭉한 부분을 걷어내고 본 것이 계절조정 수치입니다.
2025년 12월 경상수지는 149억9330만달러로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전월보다 23.2% 늘었고, 한 해 전과 비교하면 58.3% 불어난 규모입니다. 벌어들인 달러가 부쩍 두툼해진 한 달이었습니다.
이 규모는 최근 30년 중 가장 높은 수준에 해당합니다. 지난 삼십여 년의 가계부를 죽 펼쳐 놓고 보아도 이만큼 흑자가 컸던 달을 찾기 어려운, 30년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곳간에 들어온 달러의 양만 놓고 보면 좀처럼 만나기 힘든 풍경입니다.
원/달러(매매기준율) — 2026년 2월 6일 1464.1원 (전일 대비 +0.89%)
이 데이터 직접 만져보기 →그런데 곳간으로 들어오는 달러가 늘면 시중에 달러가 흔해져 달러값이 내려가는 것이 교과서적인 흐름입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은 2026년 2월 6일 1464.1원로, 전일보다 0.89% 올랐습니다. 이 값은 최근 30년 분포의 상위 2% 수준으로, 지난 삼십여 년을 통틀어 달러가 비쌌던 축에 듭니다. 경상수지가 그리는 그림과는 사뭇 다른 방향입니다.
원/엔(100엔) — 2026년 2월 6일 932.46원 (전일 대비 +0.76%)
이 데이터 직접 만져보기 →엔화 사정도 겹쳐 보겠습니다. 원/엔 환율은 932.46원로 전일보다 0.76% 올랐지만, 한 해 전과 비교하면 오히려 1.90% 낮습니다. 위치로 보면 최근 30년 분포의 하위 24% 수준에 머물러, 달러와 달리 엔화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자리에 있습니다.
세 숫자를 나란히 놓으면 이야기가 선명해집니다. 나라 전체로는 달러를 어느 때보다 많이 벌어들이는데도, 정작 우리가 마주하는 달러값은 높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흑자로 들어온 달러가 국내에 머물기보다 해외 투자나 다른 경로로 다시 빠져나가는 등, 곳간의 달러와 환전 창구의 달러값이 늘 같은 박자로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 줍니다.
이 엇갈림은 생활의 장면과도 닿습니다. 봄방학 해외여행을 계획하며 환전 창구에 선 사람에게 달러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값이고, 반면 엔화는 상대적으로 눅눅해 일본행 여비는 한결 가볍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원재료를 달러로 사 오는 수입 물가는 높은 환율의 영향을 받아 장바구니 한구석을 계속 눌러 둘 여지가 있습니다.
결국 '나라는 많이 버는데 내 지갑 속 달러값은 그대로'라는 체감의 간극이 오늘의 그림입니다. 앞으로 흑자 흐름이 이어지며 시중 달러 사정과 환율의 방향이 다시 맞물리는지, 아니면 지금의 엇갈림이 더 길어지는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다음에 볼 것 — 다음 달 경상수지 발표와 함께, 원/달러 환율이 높은 자리를 계속 지키는지 여부를 같이 지켜보면 좋겠습니다.
이 글의 숫자들
| 계열 | 기준시점 | 값 | 조회시각 |
|---|---|---|---|
| 경상수지(계절조정) | 2025년 12월 | 149억9330만달러 | 2026-07-24 23:23 |
| 원/달러(매매기준율) | 2026년 2월 6일 | 1464.1원 | 2026-07-24 23:23 |
| 원/엔(100엔) | 2026년 2월 6일 | 932.46원 | 2026-07-24 2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