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원통화 309조3767억원 '30년 만에 최고'…돈의 씨앗이 두툼해졌습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2025년 12월 본원통화가 309조3767억원로 30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한 해 전보다 9.13%, 한 달 전보다도 4.69% 늘어난 규모입니다. 시중에 돈이 얼마나 풀려 있는가 하는 이야기는 결국 우리 지갑과 통장, 대출 창구로 이어집니다.
단위: 조원
이 데이터 직접 만져보기 →본원통화는 한국은행이 세상에 처음 내보내는 '돈의 씨앗'입니다. 우리가 손에 쥐는 지폐와 동전, 그리고 은행들이 한국은행에 맡겨 둔 예치금을 합친 것으로, 이 씨앗이 은행을 거쳐 대출과 예금으로 불어나면서 시중의 돈 전체가 만들어집니다. 나무의 뿌리에 해당하는 돈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2025년 12월 이 씨앗의 크기는 309조3767억원로 집계됐습니다. 전월보다 4.69% 늘었고, 한 해 전과 견주면 9.13% 불어난 규모입니다. 한 달 사이의 증가폭치고는 눈에 띄게 두툼해진 셈입니다.
역사 속 위치로 보면 이 수치는 최근 30년 중 가장 높은 수준에 해당합니다. 다시 말해 30년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통계를 길게 쌓아 온 기간 내내 가장 크게 부풀어 오른 돈의 뿌리라는 뜻이니, 담담히 지나칠 숫자만은 아닙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 2026년 2월 21일 연 2.5% (전일 대비 0.00%p)
이 데이터 직접 만져보기 →돈의 뿌리가 굵어진 배경을 짐작하려면 금리를 함께 봐야 합니다. 2026년 2월 21일 기준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연 2.5%로, 전일과 같은 수준입니다. 다만 한 해 전과 비교하면 0.50%p 낮아진 자리입니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돈을 빌리고 굴리는 부담이 줄어 통화가 늘어나는 방향으로 힘이 실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국고채(3년물) — 2026년 2월 20일 연 3.143% (전일 대비 -0.04%p)
이 데이터 직접 만져보기 →시장에서 형성되는 금리도 겹쳐 봅니다. 2026년 2월 20일 국고채(3년물) 금리는 연 3.143%로, 전일 대비 0.04%p 내렸습니다. 다만 한 해 전과 견주면 0.52%p 높은 자리로, 최근 분포에서는 최근 30년 분포의 하위 42%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정책금리는 낮은데 몇 해 시야로 넓혀 본 시장금리는 아직 그만큼 내려오지 않은 어정쩡한 그림입니다.
세 지표를 한 화면에 놓으면 이런 이야기가 됩니다. 돈의 뿌리는 통계 사상 가장 두툼하게 부풀었고, 정책금리는 한 해 전보다 낮아진 자리에 멈춰 있으며, 시장금리는 그 사이에서 천천히 방향을 살피고 있습니다. 돈은 넉넉히 풀려 있는데 그 돈을 빌리는 값은 완전히 헐거워지지도, 다시 빡빡해지지도 않은 균형점 위에 놓여 있는 셈입니다.
이 그림은 생활의 장면과 곧장 맞닿습니다. 시중에 돈이 넉넉해지면 전세를 다시 맞추거나 집을 살 때 오가는 자금의 물살이 세지고, 대출 창구에서 매기는 이자는 정책금리와 시장금리 사이 어디쯤에서 정해집니다. 정책금리가 낮게 눌려 있어도 시장금리가 한 해 전보다 높은 자리라면, 변동금리 대출을 다시 계산해 보는 재계약 창구의 체감은 생각만큼 가볍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결국 오늘의 숫자는 '돈은 많이 풀렸지만 그 돈값은 애매하게 걸쳐 있다'는 한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뿌리가 굵어진 만큼 그 돈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 물가와 자산 가격을 어떻게 건드릴지가 앞으로의 관전 지점입니다.
다음에 볼 것 — 다음 통화·금융 통계 발표에서 본원통화 증가세가 이어지는지, 그리고 다음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의 방향이 잡히는지를 함께 지켜볼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