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아침여울
아침여울 · 2026.02.14

소매판매 107.3 '1년 만에 최고'…성장률은 뒷걸음, 엇갈린 두 신호

지난 연말 우리 지갑은 좀처럼 닫히지 않았습니다. 2025년 12월 소매판매액지수가 107.3로 올라 1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시기 전체 경제 성적표는 뒷걸음질을 쳤습니다. 소비와 경기가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는 이 어긋남이 오늘의 이야기입니다.

오늘의 숫자 — 소매판매액지수(총지수)
107.3 전월 +1.61% 전년 +1.23%
최근 30년 분포의 상위 4% 수준 · 비교구간 30년
이 데이터 직접 만져보기 →
소매판매액지수(총지수) · 2025년 12월 기준자료: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소매판매액지수는 백화점·마트·온라인 쇼핑몰처럼 우리가 실제로 물건을 사는 창구에서 얼마나 팔렸는지를 한데 모은 숫자입니다. 쉽게 말해 나라 전체의 '장바구니 온도계'입니다. 이 온도가 올라가면 사람들이 지갑을 열고 있다는 뜻이고, 내려가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2025년 12월 이 온도계는 107.3를 가리켰습니다. 한 달 전보다 1.61% 올랐고, 한 해 전과 견줘도 1.23% 높은 수준입니다. 연말 선물과 외식, 여행 준비가 몰리는 시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눈에 띄는 반등입니다.

역사 속 위치로 보면 이번 수치는 1년 만에 최고 수준이자 최근 30년 분포의 상위 4% 수준에 해당합니다. 최근 30년을 통틀어 소비가 이만큼 뜨거웠던 달은 손에 꼽힌다는 의미입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우리 소비 심리는 상당히 활발했던 셈입니다.

실질GDP 성장률(전기비, 계절조정) — 2025년 4분기 -0.3% (전분기 대비 -1.70%p)

이 데이터 직접 만져보기 →
분기별 발표 · 최신 2025년 4분기분자료: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그런데 같은 시기 경제 전체의 움직임은 사뭇 다릅니다. 2025년 4분기 실질GDP 성장률(전기비)은 -0.3%로, 직전 분기보다 1.70%p 내렸습니다. 이는 최근 30년 분포의 하위 10% 수준으로, 지난 30년 분포에서 상당히 낮은 자리에 놓입니다. 소비 온도계는 뜨거운데 경제 전체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선 모습입니다.

실질GDP 성장률(전년동기비) — 2025년 4분기 1.5% (전분기 대비 -0.60%p)

이 데이터 직접 만져보기 →
분기별 발표 · 최신 2025년 4분기분자료: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한 해 전과 비교하는 성장률(전년동기비)로 넓혀 봐도 1.5%에 머물러 최근 30년 분포의 하위 14% 수준입니다. 직전 분기보다 0.60%p 내렸습니다. 분기 단위로 봐도, 한 해 흐름으로 봐도 경제의 몸통은 힘이 실리지 않은 국면이라는 얘기입니다.

세 숫자를 한자리에 놓으면 하나의 그림이 그려집니다. 사람들은 물건을 사는데 경제 전체는 자라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일반적으로 소비는 경기의 흐름을 뒤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지금처럼 소비만 앞서 달리는 국면은 오래 이어지기 어렵거나, 반대로 다른 부문(수출·투자 등)이 소비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신호로 함께 읽힙니다. 어느 쪽이든 소비의 열기와 경제의 냉기가 팽팽히 맞선 시기입니다.

이 어긋남은 생활의 장면에서도 체감됩니다. 연말 장바구니는 활발히 채워졌지만, 경제 전체가 뒷걸음질하는 구간에서는 월급봉투가 좀처럼 두꺼워지지 않고 일자리 사정도 팍팍해지는 흐름과 겹치곤 합니다. 지금 쓰는 소비가 '벌어서 쓰는' 것인지 '앞당겨 쓰는' 것인지에 따라, 다음 분기의 장바구니 온도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결국 관건은 이 소비의 열기가 이어질지, 아니면 뒷걸음질한 경제 성적표를 따라 식어갈지입니다. 다음 소매판매와 성장률 지표가 나란히 어느 방향을 가리키는지가 그 답의 실마리가 될 것입니다.

다음에 볼 것 — 다음 달 발표되는 소매판매액지수와 함께 실질GDP 잠정치 수정 여부를 나란히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글의 숫자들
계열기준시점조회시각
소매판매액지수(총지수)2025년 12월107.32026-07-24 23:29
실질GDP 성장률(전기비, 계절조정)2025년 4분기-0.3%2026-07-24 23:29
실질GDP 성장률(전년동기비)2025년 4분기1.5%2026-07-24 23:29
내일 아침, 오늘 볼 숫자 하나가 도착합니다.
아침여울 받기
매일 아침 6시 · 광고 없음

아침여울 아카이브

매일 아침 6시의 기록입니다.

02.28취업자 2881만6000명 '한 겨울의 최다'…실업률·고용률 함께 읽는 노동시장 온도02.27집값지수 100.3 '1년 만에 최고'…증시 사상 최고와 나란히02.26소비자심리 112.1 '가계는 웃는데'…기업 체감은 바닥권 '엇갈린 표정'02.25가계 빚 1979조884억원 '역대 최대'…금리는 낮아졌는데 빚은 왜 더 늘까02.24수입물가 143.74 '한 달 새 반등'…한 해 전보단 낮아진 수입 가격표02.23수출물가 145.86 '10년 만의 고지'…한 달 새 껑충 뛴 수출 가격표02.22본원통화 309조3767억원 '30년 만에 최고'…돈의 씨앗이 두툼해졌습니다02.21생산자물가 122.56 '공장 문턱에서 다시 오른 물가'02.20M1 1341조380억원 '다시 불어난 대기성 자금'…기준금리 연 2.5% '숨고르기'02.19통관 수입액 570억9823만달러 '한 해 전보다 두 자릿수 증가'…환율은 여전히 높은 자리02.18통관 수출액 658억3507만달러 '한 해 전보다 크게 늘어'…원/달러 1443.4원 '고환율 지속'02.17고용률 62.8% '역대 손꼽히는 자리'…실업률 3%로 내려서다02.16실업률 3% '한 겨울의 온기'…고용률·취업자수가 함께 그린 그림02.15시중 통화량 4089조6712억원 '역대 최대'…금리 내렸는데 돈은 더 불었다02.14소매판매 107.3 '1년 만에 최고'…성장률은 뒷걸음, 엇갈린 두 신호02.13광공업 생산 124.4 '공장은 힘차게 돌았는데'…성장률 -0.3% '멈칫한 살림'02.12기업 체감경기 전망 69 '여전히 움츠린 어깨'02.11전세가격지수 100 '한 해 만의 고점'…주식은 사상 최고에 올라선 겨울02.10국제유가 58.04달러/배럴 '3년 만의 저점'…금리 인하와 나란히 걷다02.09미국 정책금리 연 3.625% '내림길로'…유가·성장률이 함께 그리는 완만한 그림02.08실질GDP 성장률 1.5% '한 해 전보단 개선, 직전 분기와는 딴판'02.07경상수지 149억9330만달러 '30년 만의 최대치'…달러값은 상위권 맴돌아02.06외환보유액 4259억575만달러 '한 달 새 뒷걸음'…원/달러 1451.2원 고환율 그늘02.05근원물가 114.41 '기조적 오름세'…소비자·생산자물가 나란히 위로02.04소비자물가 118.03 '완만한 오름세'…근원물가·생산자물가 나란히 상승 흐름02.03뉴스심리지수 118.63 '3년 만의 봉우리'…소비심리 웃는데 기업 체온은 아직02.02주요국 성장률 2.004% '느린 걸음'…금리 내리고 기름값 빠지고02.01동행지수 순환변동치 99 '3년 만의 저점'…성장률 뒷걸음까지 겹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