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 142.68, 한 달 새 다시 고개 든 '바깥발 물가'
지난 연말 우리가 해외에서 사들인 물건들의 가격표를 모아 본 수입물가가 142.68로 한 달 전보다 0.86% 올랐습니다. 바다 건너에서 시작된 가격의 움직임은 시차를 두고 우리 장바구니와 밥상 위로 흘러듭니다. 오늘 숫자는 그 물길의 상류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보여 줍니다.
수입물가는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들여오는 원유·곡물·부품·완제품의 가격을 한데 모아 지수로 만든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나라 전체가 장을 보러 나가 받아 든 '해외 영수증'의 평균 금액인 셈입니다. 이 영수증 금액이 커지면 그 부담은 물건을 만들고 파는 여러 단계를 거쳐 결국 소비자에게 닿습니다.
2025년 12월 수입물가는 142.68를 기록해 전월보다 0.86% 올랐습니다. 한 해 전과 비교해도 0.49% 높은 수준입니다. 큰 폭의 급등은 아니지만, 잠잠하던 흐름이 다시 위쪽으로 방향을 튼 모습입니다.
지금 이 수치는 역사적으로도 상당히 높은 자리에 있습니다. 최근 30년 분포의 상위 5% 수준에 해당합니다. 지난 30년을 통틀어 봐도 손에 꼽을 만큼 위쪽에 자리한 영수증이라는 뜻입니다.
같은 달 소비자물가(총지수)는 117.57로 전월보다 0.32%, 한 해 전보다 2.31% 올랐습니다. 소비자물가는 우리가 실제로 계산대에서 치르는 값을 모은 지표입니다. 일반적으로 수입물가가 오르면 원재료·부품값 상승이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자 가격으로 번지는 경향이 있어, 상류의 흐름이 하류에서도 이어지는 그림입니다. 소비자물가는 최근 30년 중 가장 높은 수준에 올라 있습니다.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 2025년 12월 113.83 (전월 대비 +0.17%)
이 데이터 직접 만져보기 →식료품과 에너지처럼 출렁임이 큰 항목을 뺀 근원물가는 113.83로 전월보다 0.17%, 한 해 전보다 2.01% 올랐습니다. 근원물가는 물가의 '체온'처럼 기저의 흐름을 보여 주는데, 이 역시 최근 30년 중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일시적 요인을 걷어 내도 물가의 바탕이 높은 자리에 머물러 있음을 뜻합니다.
세 지표를 겹쳐 보면 하나의 그림이 나타납니다. 해외에서 들여오는 영수증(수입물가)이 다시 고개를 들고, 우리가 실제로 내는 값(소비자물가)과 그 바탕의 온도(근원물가)가 나란히 역대 최고 부근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상류가 다시 차오르는 가운데 하류의 수위도 높은 상태가 유지되는 형국입니다.
이 그림은 생활의 여러 장면과 닿습니다. 수입 원재료값이 오르면 빵·과자·식용유처럼 해외 곡물에 기댄 먹거리의 가격표가 시차를 두고 움직이기 쉽고, 부품을 들여와 만드는 가전이나 자동차의 가격에도 스며듭니다. 여행을 준비하며 환전 창구에 서거나 해외 직구 결제창을 열 때 체감하는 무게도 이 흐름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결국 관건은 상류에서 다시 오른 이 흐름이 하류로 얼마나, 언제 번져 갈지입니다. 다음 발표에서 수입물가의 방향이 이어지는지, 소비자물가와의 시차가 어떻게 좁혀지는지를 함께 지켜볼 대목입니다.
다음에 볼 것 — 다음 달 수입물가와 소비자물가 발표에서 상류의 상승세가 이어지며 소비자 가격으로 번지는지 함께 확인해 볼 만합니다.
이 글의 숫자들
| 계열 | 기준시점 | 값 | 조회시각 |
|---|---|---|---|
| 수입물가(총지수) | 2025년 12월 | 142.68 | 2026-07-24 23:13 |
| 소비자물가(총지수) | 2025년 12월 | 117.57 | 2026-07-24 23:13 |
|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 2025년 12월 | 113.83 | 2026-07-24 2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