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물가 지수 113.83 '느리지만 꾸준히'…장바구니 밑바닥 온도 계속 올라
체감 물가의 밑바탕을 보여주는 근원물가가 2025년 12월 기준 113.83까지 올라섰습니다. 한 달 전보다 0.17%, 한 해 전보다 2.01% 높은 수준입니다. 눈에 띄게 튀는 품목을 빼도 생활비의 기초 체온이 조용히 오르고 있다는 이야기라, 결국 우리 지갑의 이야기입니다.
근원물가는 물가의 '기초 체온계' 같은 지표입니다. 계절이나 국제 사정에 따라 크게 출렁이는 식료품과 에너지를 빼고 남은 값을 재기 때문에, 유가가 급등한 달이나 채솟값이 폭락한 달의 소음을 걷어낸 '물가의 밑바탕 흐름'을 보여줍니다. 매달 오르내리는 기름값·배춧값에 가려 잘 안 보이던 진짜 추세가 여기서 드러납니다.
이번 2025년 12월 근원물가는 113.83를 기록했습니다. 전월보다 0.17% 올랐고, 한 해 전과 비교하면 2.01% 높습니다. 한 달 새 움직임은 크지 않지만, 방향은 위쪽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역사 속 위치를 보면 이 값은 최근 30년 중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기록으로는 30년 만에 최고 수준에 해당합니다. 다만 물가지수는 시간이 흐를수록 차곡차곡 쌓이는 성격이라 최고치 자체보다, 그 밑바탕이 여전히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이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곁들여 볼 첫 번째 지표는 소비자물가(총지수)입니다. 우리가 실제로 계산대 앞에서 마주하는 값으로, 같은 2025년 12월 기준 117.57를 기록했습니다. 전월보다 0.32%, 한 해 전보다 2.31% 높습니다. 소음을 걷어낸 근원물가와 소음을 포함한 소비자물가가 나란히 위를 보고 있다는 것은, 일시적 요인만이 아니라 밑바탕 자체가 함께 밀어 올리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두 번째로 겹쳐 볼 지표는 생산자물가(총지수)입니다. 공장과 도매 단계에서 매겨지는 값으로, 소비자 지갑에 닿기 한발 앞선 '상류의 온도'입니다. 2025년 11월 기준 121.31로, 전월보다 0.31%, 한 해 전보다 1.86% 높습니다. 일반적으로 생산 단계의 가격이 오르면 시차를 두고 소비자 단계로 흘러내리는 경향이 있어, 상류가 데워져 있으면 하류의 체온도 쉽게 식지 않습니다.
세 지표를 나란히 놓으면 그림이 또렷해집니다. 상류(생산자물가)가 데워져 있고, 하류(소비자물가)가 오르며, 소음을 걷어낸 밑바탕(근원물가)까지 위를 향합니다. 어느 한 품목이 튄 게 아니라 물가라는 강 전체가 조금씩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그림은 생활의 여러 장면에 조용히 닿습니다. 밑바탕 물가가 계속 오르면 외식비·서비스요금처럼 한번 오르면 잘 내려오지 않는 항목의 가격표가 서서히 바뀌고, 같은 월급봉투로 담을 수 있는 장바구니의 무게가 조금씩 가벼워집니다. 전세 재계약이나 다달이 나가는 고정비를 마주할 때 체감하는 '어쩐지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이, 바로 이 기초 체온의 변화입니다.
결국 앞으로 볼 것은 상류의 열기가 하류로 얼마나 흘러내리는지, 그리고 근원물가의 밑바탕 흐름이 계속 위를 향하는지입니다.
다음에 볼 것 — 다음 달 발표될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에서 밑바탕 흐름의 방향이 이어지는지, 앞선 생산자물가의 온기가 소비자 단계로 옮겨오는지를 함께 지켜볼 만합니다.
이 글의 숫자들
| 계열 | 기준시점 | 값 | 조회시각 |
|---|---|---|---|
|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 2025년 12월 | 113.83 | 2026-07-24 22:37 |
| 소비자물가(총지수) | 2025년 12월 | 117.57 | 2026-07-24 22:37 |
| 생산자물가(총지수) | 2025년 11월 | 121.31 | 2026-07-24 22: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