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원통화 311조5282억원…한 해 새 불어난 '돈의 씨앗'
지난 2026년 5월 본원통화가 311조5282억원 수준입니다. 한 달 전보다는 2.16% 줄었지만, 한 해 전과 견주면 11.1% 늘어난 자리입니다. 우리 경제 안에 도는 돈이 어디쯤 와 있는지를 가늠하게 해 주는 숫자여서, 대출 이자와 장바구니 물가로 이어지는 이야기의 첫 단추가 됩니다.
단위: 조원
이 데이터 직접 만져보기 →본원통화는 이름부터 낯설지만, 뜻은 단순합니다. 중앙은행이 세상에 처음 내보내는 '돈의 씨앗'입니다. 우리가 지갑에 넣고 다니는 현금과, 은행들이 한국은행에 맡겨 둔 예치금을 합한 것으로, 이 씨앗이 은행을 거쳐 대출과 예금으로 불어나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시중에 도는 돈'이 됩니다. 그 밑동이 얼마나 굵은지를 보여 주는 수치라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이번 2026년 5월 수치는 311조5282억원입니다. 바로 앞 달과 비교하면 2.16% 줄어 잠시 숨을 고른 모습이지만, 한 해 전과 나란히 놓으면 11.1% 늘어 있습니다. 짧게 보면 소폭 뒷걸음, 길게 보면 꾸준히 커진 흐름이 한 화면에 겹쳐 있는 셈입니다.
역사 속 위치를 보면 이 굵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지금 수준은 최근 30년 분포의 상위 1% 수준에 놓여 있습니다. 지난 30년의 대부분 시간보다 돈의 씨앗이 두툼해진 자리라는 뜻입니다. 한 달 새 조금 줄었다고 해도, 큰 그림에서는 여전히 높은 지대에 서 있습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 2026년 7월 18일 연 2.75% (전일 대비 0.00%p)
이 데이터 직접 만져보기 →이 씨앗이 얼마나 잘 자라는지를 좌우하는 것이 금리입니다. 2026년 7월 18일 기준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연 2.75%입니다. 이틀 전인 7월 16일 한국은행이 연 2.5%에서 0.25%p 올린 수치로, 2025년 5월부터 1년 넘게 이어지던 자리에서 위로 한 칸 옮겨 갔습니다. 한 해 전과 비교해도 0.25%p 높습니다. 금리가 높아지면 돈을 빌리는 비용이 커져 씨앗이 대출로 불어나는 속도가 눌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씨앗은 두툼한데 물길은 방금 한 번 더 좁혀진 형국입니다.
국고채(3년물) — 2026년 7월 16일 연 3.848% (전일 대비 -0.02%p)
이 데이터 직접 만져보기 →시장의 온도는 국고채에서 더 잘 드러납니다. 2026년 7월 16일 국고채(3년물) 금리는 연 3.848%로, 하루 전과는 거의 제자리입니다. 그러나 한 해 전과 비교하면 1.39%p 높아, 지금은 최근 30년 분포의 상위 40% 수준에 자리합니다. 정부가 돈을 빌릴 때 매기는 이자가 여전히 위쪽에 머물러 있다는 신호입니다.
세 숫자를 겹쳐 보면 오늘의 그림이 또렷해집니다. 돈의 씨앗은 한 해 사이 눈에 띄게 굵어졌는데, 기준금리는 이번에 한 단계 올라섰고 시장금리도 위쪽에 머물러 있습니다. 씨앗은 넉넉한데 그 씨앗이 대출로 마음껏 불어나기에는 이자라는 문턱이 아직 높은, 팽창과 조임이 맞물린 장면입니다.
이 그림은 생활의 여러 창구에 그대로 닿습니다. 전세 재계약을 앞두고 대출 상담 창구에 서면, 시중에 도는 돈은 적지 않은데도 빌릴 때 매기는 이자는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 낯선 경험을 하게 됩니다. 매달 갚는 원리금이 무겁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고, 반대로 예금 이자가 예전보다 붙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장바구니 물가 역시 돈의 씨앗이 두툼할수록 서서히 압력을 받는다는 점에서 이 숫자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는 두툼해진 씨앗과 높은 금리 중 어느 쪽이 먼저 방향을 틀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본원통화의 다음 달 흐름과 기준금리 결정이 같은 방향을 가리키는지, 엇갈리는지를 나란히 지켜보면 돈의 물길이 넓어질지 좁아질지 읽어 낼 수 있습니다.
다음에 볼 것 — 다음 달 본원통화 발표와 다가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을 나란히 지켜보면 돈의 물길 방향이 잡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