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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여울 · 2026.04.24

수출물가 174.92 '20년 만의 봉우리'…한 달 새 껑충 뛴 물가 지도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물가가 174.92까지 올라섰습니다. 한 달 만에 17.0%, 한 해 전과 견주면 29.5% 뛴 자리로, 20년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우리가 세계 시장에 물건을 얼마에 팔고 있는지 보여주는 이 숫자는, 결국 공장과 항구를 돌아 다시 우리 장바구니로 되돌아오는 이야기의 출발점입니다.

오늘의 숫자 — 수출물가(총지수)
174.92 전월 +17.0% 전년 +29.5%
최근 30년 분포의 상위 1% 수준 · 비교구간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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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물가(총지수) · 2026년 3월 기준자료: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수출물가란, 쉽게 말해 우리나라 기업들이 해외로 내다 파는 물건에 붙는 값의 평균 온도계입니다. 반도체·자동차·석유제품처럼 배에 실려 나가는 상품들의 가격을 한데 모아 지수로 만든 것이지요. 이 온도계가 올라가면 같은 물건을 더 비싼 값에 팔고 있다는 뜻이고, 그만큼 바깥에서 들어오는 돈의 무게도 달라집니다.

지난달 이 지수는 174.92를 기록했습니다. 한 달 사이 17.0% 올랐고, 한 해 전과 비교하면 29.5% 높습니다. 월간 변동으로는 좀처럼 보기 드문 큰 걸음입니다.

역사 속에 놓고 보면 이 수치의 무게가 더 또렷해집니다. 지금의 수출물가는 20년 만에 최고 수준이자, 최근 30년 분포의 상위 1% 수준에 해당합니다. 지난 30년의 기록을 백 칸짜리 사다리로 세운다면 거의 맨 윗칸에 올라선 셈입니다. 이렇게 높은 자리는 자주 오는 풍경이 아닙니다.

소비자물가(총지수) — 2026년 3월 118.8 (전월 대비 +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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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발표 · 최신 2026년 3월분자료: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같은 달 소비자물가도 함께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우리가 실제로 지갑을 여는 물건과 서비스의 값을 재는 소비자물가는 지난달 118.8로, 한 달 새 0.34%, 한 해 전보다 2.16% 올랐습니다. 이 역시 최근 30년 중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일반적으로 수출입 단계의 물가가 오르면 시차를 두고 소비자 단계로 번지는 경향이 있는데, 두 온도계가 나란히 높은 자리에 있다는 점이 눈에 들어옵니다.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 2026년 3월 114.98 (전월 대비 +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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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발표 · 최신 2026년 3월분자료: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여기에 근원물가를 겹쳐 보면 그림이 한층 선명해집니다. 근원물가는 값이 오르내리기 쉬운 식료품과 에너지를 빼고 잰, 물가의 속살 같은 지표입니다. 지난달 114.98로 한 해 전보다 2.19% 높았고, 역시 최근 30년 중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출렁이는 항목을 걷어낸 뒤에도 물가의 바탕이 단단히 높아져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세 지표를 한 화면에 겹치면 하나의 그림이 떠오릅니다. 바깥으로 나가는 물건값(수출물가)이 크게 뛰었고, 안에서 사는 물건값(소비자물가)도 오랜 기록을 넘어섰으며, 그 속살(근원물가)까지 높은 자리에 있습니다. 물가가 특정 품목의 일시적 요동이 아니라 넓고 깊게 자리 잡은 국면임을 세 온도계가 함께 가리키고 있는 셈입니다.

이 그림은 생활의 장면과 곧장 닿습니다. 수출물가가 오른다는 건 원자재나 부품을 사 오는 값도 함께 움직였을 가능성을 품고 있고, 그 흐름이 공장을 거쳐 마트 진열대의 가격표로 옮겨 붙곤 합니다. 소비자물가가 30년 만의 높은 자리에 있다는 건, 장바구니를 채울 때 지난해 같은 돈으로 담을 수 있는 양이 줄었다는 체감으로 번역됩니다. 여기에 근원물가까지 단단하다면, 한두 달 지나 값이 쉽게 내려앉기 어려운 바탕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결국 오늘의 숫자는 항구에서 시작해 우리 식탁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긴 선을 보여 줍니다. 이 선이 앞으로 더 팽팽해질지 느슨해질지가 다음 달 발표에서 확인할 대목입니다.

다음에 볼 것 — 다음 달 수출물가와 소비자물가 발표에서 세 지표의 높은 자리가 이어지는지, 아니면 방향이 꺾이는지를 함께 지켜볼 만합니다.

이 글의 숫자들
계열기준시점조회시각
수출물가(총지수)2026년 3월174.922026-07-25 00:35
소비자물가(총지수)2026년 3월118.82026-07-25 00:35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2026년 3월114.982026-07-25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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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경제심리지수 91.7 '한 해 전보단 나아졌지만'…소비심리는 한 달 새 뒷걸음04.29기업 체감경기 72 '한 해 만의 회복'…소비자 마음은 되레 주춤04.28취업자수 2895만5000명 '역대급 고점'…실업률은 바닥권 '두 지표의 합창'04.27집값지수 100.87 '1년 만에 최고'…달아오른 증시와 나란히04.26수입물가 172.16 '문 앞에 선 인플레'…소비자물가는 아직 잔잔04.25소비자심리 99.2로 한 달 만에 후퇴…기업 체감은 바닥권 '엇갈린 온도'04.24수출물가 174.92 '20년 만의 봉우리'…한 달 새 껑충 뛴 물가 지도04.23GDP 성장률 1.8% '되살아난 걸음'…전년비 3.8%·GNI 2717조628억원04.22본원통화 300조7892억원…한 해 전보다 늘고 한 달 새 숨 고르기04.21생산자물가 125.35 '공장 문턱의 물가 신호'…소비자물가보다 앞선 발걸음04.20M1 1351조8421억원 '지갑 속 현금이 다시 불었다'04.19통관 수입 604억3739만달러 '3년 만에 최고'…고환율이 부풀린 수입 청구서04.18통관 수출액 873억2089만달러 '30년 만에 최고치'04.17고용률 63% '역대급 높이'…실업률 2.7%까지 바닥권04.16실업률 2.7% '1년 만에 최저'…고용률·취업자수도 최상단04.15시중 돈 M2 4111조8227억원 '역대 최대'…기준금리 낮추자 불어난 유동성04.14소매판매지수 97.3 '한 달 새 뒷걸음'…성장률은 마이너스로 방향 틀어04.13광공업 생산지수 103.6 '한 해 만에 가장 낮은 자리'…성장률 마이너스와 겹쳐04.12기업 체감경기 전망 75 '한 해 만에 가장 밝게'…소비심리는 살짝 주춤04.11전셋값 지수 100.56 '한 해 만의 고점'…들썩이는 증시와 나란히04.10국제유가 64.44달러/배럴 한 달 새 반등…식은 성장 엔진과 엇갈린 걸음 '온도차'04.09경상수지 281억1730만달러 '역대급 흑자'…환율은 1506.8원 고공행진04.08미국 정책금리 3.625% '숨 고르기'…한 해 전보다는 확연히 낮은 자리04.07뉴스심리지수 101.08 '한 걸음 물러섬'… 소비 온기와 기업 냉기 사이04.06외환곳간 4236억5648만달러로 한 달새 뒷걸음…원/달러 1518.8원 '상위권'04.05근원물가 114.98 '가장 안쪽까지 스며든 물가'…소비자·생산자물가와 나란히 오름세04.04소비자물가 118.8 '완만한 오름세'…근원·생산자물가도 나란히 최고 지대04.03취업자 2895만6000명 '역대급 고용'…실업률·고용률까지 한 방향으로04.02수입물가 지수 145.88 '삼 년 만의 고지'…들여오는 값이 다시 오릅니다04.01동행지수 순환변동치 99.6 '기준선 아래 걸음'…성장률은 마이너스로 꺾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