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원통화 300조7892억원…한 해 전보다 늘고 한 달 새 숨 고르기
한국은행이 세상에 처음 풀어놓는 돈의 씨앗, 본원통화가 2026년 2월 기준 300조7892억원로 집계됐습니다. 한 달 전보다는 조금 줄었지만, 한 해 전과 견주면 여전히 불어난 자리입니다. 시중에 얼마만큼의 돈이 깔려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 숫자는, 우리 지갑 속 이자와 물가의 밑그림과 맞닿아 있습니다.
단위: 조원
이 데이터 직접 만져보기 →본원통화는 한국은행이 직접 찍어내 세상에 내보내는 '돈의 씨앗'입니다. 우리가 쓰는 현금과, 은행들이 한국은행에 맡겨 둔 예치금을 합한 것으로, 이 씨앗이 은행을 거치며 대출과 예금으로 여러 번 불어나 시중의 돈이 됩니다. 그래서 이 숫자는 경제 전체에 깔린 돈의 바탕을 재는 눈금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26년 2월 본원통화는 300조7892억원였습니다. 전월과 견주면 1.15% 줄었지만, 한 해 전과 비교하면 4.21% 늘었습니다. 한 달 새 잠시 숨을 고른 모습이지만, 큰 흐름으로 보면 여전히 씨앗의 양이 불어나 온 자리입니다.
역사 속 위치로 보면 이 수치는 최근 30년 분포의 상위 2% 수준입니다. 최근 30년의 잣대에 얹어 보면 상당히 높은 지대에 올라와 있는 셈입니다. 오랜 기간에 걸쳐 시중에 돈의 바탕이 두툼하게 쌓여 온 결과를 담담히 보여 줍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 2026년 4월 21일 연 2.5% (전일 대비 0.00%p)
이 데이터 직접 만져보기 →돈의 양을 이해하려면 그 돈의 값, 즉 금리를 함께 봐야 합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026년 4월 21일 기준 연 2.5%로, 전일과 같은 수준입니다. 한 해 전과 견주면 0.25%p 낮아진 자리이고, 오랜 기간의 분포에서는 최근 30년 분포의 하위 36% 수준입니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돈을 빌리는 문턱이 낮아져 시중에 돈이 돌기 쉬워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국고채(3년물) — 2026년 4월 21일 연 3.33% (전일 대비 -0.02%p)
이 데이터 직접 만져보기 →시장에서 실제로 오가는 돈값도 함께 보겠습니다. 국고채(3년물) 금리는 2026년 4월 21일 기준 연 3.33%로, 전일 대비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 다만 한 해 전과 비교하면 1.00%p 높아졌고, 분포로는 최근 30년 분포의 하위 46% 수준에 자리합니다. 정책금리는 낮아진 자리인데 시장금리는 한 해 전보다 올라 있는, 서로 다른 방향의 결이 겹쳐 있는 그림입니다.
세 지표를 함께 놓으면 이런 이야기가 그려집니다. 돈의 바탕은 오랜 기간에 걸쳐 두툼하게 쌓여 높은 지대에 있고, 정책이 매기는 돈값은 한 해 전보다 내려와 있지만, 시장이 매기는 돈값은 오히려 한 해 전보다 올라 있습니다. 씨앗은 넉넉한데 그 씨앗을 굴리는 값의 신호가 한쪽으로 정리되지 않은, 눈금들이 엇갈려 서 있는 국면입니다.
이 그림은 생활의 여러 창구에서 각기 다른 표정으로 나타납니다. 전세 재계약을 앞둔 분이라면 대출에 붙는 이자가 정책금리만이 아니라 시장금리의 움직임에도 함께 물려 있다는 점을 체감하게 됩니다. 월급을 모아 두는 예금 창구에서도, 돈의 바탕이 두툼한 시기에는 이자가 붙는 속도와 물가로 값이 깎이는 속도를 나란히 견주게 됩니다.
결국 오늘의 숫자는 '돈이 넉넉하다'는 한 문장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씨앗의 양, 정책이 매긴 값, 시장이 매긴 값이 서로 다른 결로 움직이는 국면이기에, 어느 눈금이 먼저 방향을 잡느냐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다음에 볼 것 — 다음 본원통화 월간 집계와 함께, 기준금리를 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결과를 나란히 지켜볼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