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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대출
단기 돈과 장기 돈, 값이 왜 다른가요
CD 91일물국고채 3년물국고채 10년물
이 조합을 읽는 법
같은 돈인데 석 달을 빌리는 값과 열 해를 빌리는 값은 다릅니다. 오래 묶어 둘수록 그사이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 없어 값이 더 붙는 것이 보통인데, 그 차이가 얇아지거나 아예 뒤집히는 때가 있습니다. 이 조합의 축은 만기이고, 짧은 쪽과 긴 쪽의 간격 자체를 신호로 읽는 자리입니다.
왜 이 지표들인가
- CD 91일물
- 은행이 발행하는, 남에게 넘길 수 있는 예금 증서의 금리입니다. 만기가 석 달이라 눈앞의 자금 사정이 곧바로 새겨지며, 이 조합에서 가장 짧은 쪽 끝을 맡습니다.
- 국고채 3년물
- 정부가 3년 동안 돈을 빌릴 때의 값입니다. 국채 가운데 거래가 활발해 시장 금리의 대표로 쓰이며, 짧은 쪽과 긴 쪽 사이의 중간을 표시합니다.
- 국고채 10년물
- 같은 정부가 훨씬 긴 기간 돈을 빌릴 때의 값입니다. 먼 앞날의 물가와 성장에 대한 판단이 담기는 자리여서, 이 조합에서 가장 긴 쪽 끝을 맡습니다.
겹쳐서 무엇을 보나
첫째로 볼 것은 세 선의 위아래 순서입니다. 대개 만기가 긴 쪽이 위에 놓이고 짧은 쪽이 아래에 깔리며, 그 간격이 넓을수록 시장이 앞날의 금리를 눈앞의 금리보다 높은 자리에 놓고 있다는 뜻입니다. 둘째는 그 간격이 얇아지는 구간입니다. 짧은 쪽이 올라오면서 간격이 좁아지고 때로는 순서가 뒤집혀 짧은 금리가 긴 금리 위로 올라서기도 하는데, 오래전부터 경기 흐름을 읽는 창으로 쓰여 온 자리입니다. 셋째는 움직이는 폭의 차이입니다. 짧은 쪽은 통화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출렁이고 긴 쪽은 완만해서, 간격이 벌어질 때 어느 쪽이 움직여 벌어졌는지를 구분하면 같은 벌어짐도 뜻이 다릅니다.
알아 둘 것
세 지표 모두 연이율이고 날마다 나오는 값이라 같은 축에 그대로 겹쳐집니다. 다만 순서가 뒤집히는 일은 드물어서 기간을 짧게 자르면 보이지 않을 수 있고, 길게 늘여야 이 조합의 뜻이 드러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