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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장바구니

금리는 물가를 잡을 수 있나요

기준금리소비자물가근원물가기대인플레

이 조합을 읽는 법

금리를 올리고 내리는 결정에는 겨냥하는 과녁이 있습니다. 물가입니다. 다만 금리는 물가에 곧바로 닿지 않고 빌리고 쓰는 결정을 한 바퀴 돌아 한참 뒤에 도착하므로, 이 조합은 그 시차를 눈으로 확인하는 자리입니다.

왜 이 지표들인가

기준금리
한국은행이 결정으로 정하는, 나라 금리의 출발점입니다. 회의가 열릴 때만 바뀌어 계단처럼 각지게 보이고, 물가를 겨누는 정책의 손입니다.
소비자물가
가구가 치르는 값 전반을 묶은 지수로, 정책이 겨냥하는 과녁입니다. 먹거리와 기름값의 출렁임까지 담겨 과녁 자체가 흔들리기도 합니다.
근원물가
농산물과 석유류를 빼고 계산한 물가입니다. 잠깐 튀는 부분을 걷어 낸 밑흐름이라, 금리를 정하는 자리에서 실제로 들여다보는 쪽입니다.
기대인플레
사람들이 앞으로 물가가 얼마나 오를지를 물어 모은 값입니다. 값을 매기고 임금을 정할 때 이 짐작이 먼저 들어가는 만큼, 내일의 물가를 비추는 선입니다.

겹쳐서 무엇을 보나

먼저 순서입니다. 물가 선이 오르막을 이어 간 뒤 기준금리 계단이 올라서고, 그 뒤로도 한참 지나서야 물가 선의 기울기가 완만해집니다 — 금리가 빌리고 쓰는 결정을 한 바퀴 돌아 값에 닿기까지는 대체로 시간이 걸립니다.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가 갈라지는 지점도 볼 자리인데, 전체 물가만 튀고 근원이 잠잠하면 한때의 파도 쪽이고 둘이 함께 움직이면 바탕이 옮겨 가는 쪽입니다. 앞으로의 물가를 묻는 선이 물가를 따라 크게 흔들리면 오늘의 물가가 내일의 값과 임금에 옮겨 붙는 중이고, 제자리를 지키면 그 흔들림을 한때의 일로 본다는 뜻입니다.

알아 둘 것

기준금리는 연이율, 물가는 지수, 앞으로의 물가를 묻는 값은 오름폭이라 성질이 달라 정규화가 적용되고 주기도 섞입니다. 또 물가에는 금리 말고도 날씨와 국제 시세가 얽혀 있어, 앞뒤 순서만으로 한쪽이 다른 쪽을 움직였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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