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울보드
물가·장바구니
장바구니 물가가 왜 이런가요
소비자물가근원물가수입물가
이 조합을 읽는 법
물가라는 말은 하나지만 그 안에는 서로 다른 속도로 움직이는 층이 겹쳐 있습니다. 마트 가격표는 가장 아래쪽 하류에 있고, 그 값을 밀어 올리는 힘의 상당 부분은 바깥에서 들어옵니다. 이 조합은 장바구니에 도착한 값과 그 바탕 흐름, 아직 도착하지 않은 상류의 값을 나란히 놓은 것입니다.
왜 이 지표들인가
- 소비자물가
- 가구가 살림을 위해 사는 상품과 서비스의 값을 묶어 평균한 지수입니다. 장바구니에 최종적으로 도착한 값이어서, 상류의 움직임이 마지막으로 닿는 자리입니다.
- 근원물가
- 값이 심하게 출렁이는 식료품과 에너지를 빼고 계산한 물가입니다. 잠깐 튀는 부분을 걷어 내면 바탕 온도가 드러나, 물가의 움직임이 한때의 파도인지 밑흐름인지 가르는 잣대가 됩니다.
- 수입물가
- 바깥에서 사 오는 물건의 값을 재는 지수입니다. 원유와 곡물처럼 크게 흔들리는 품목이 많이 담겨 국제 시세와 환율이 가장 먼저 새겨지는 자리이고, 이 조합의 맨 위 상류에 놓입니다.
겹쳐서 무엇을 보나
먼저 볼 것은 순서입니다. 수입물가가 방향을 튼 뒤 몇 달이 지나 소비자물가가 같은 쪽으로 따라가는 구간이 자주 보이는데, 일반적으로 원재료값이 공장과 유통을 거쳐 가격표에 새겨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편입니다. 흔들리는 폭도 다릅니다 — 수입물가의 골과 마루가 훨씬 깊은 반면 소비자물가는 완만하며, 장바구니에는 수입 재료 말고도 사람의 품과 임대료처럼 더디게 움직이는 몫이 함께 담겨 있는 만큼 바깥의 출렁임은 눅어진 채로 전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마지막은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가 갈라지는 지점으로, 간격이 벌어지면 그때의 움직임이 주로 먹거리와 기름값에서 왔다는 뜻이고 근원물가까지 같이 기울면 물가의 바탕이 옮겨 가는 중이라는 뜻입니다.
알아 둘 것
세 지표 모두 같은 기준연도를 쓰는 지수라 한 축에 그대로 겹쳐집니다. 다만 보이는 것은 값의 수준이지 오름폭이 아니어서, 오름폭이 누그러졌는지는 선의 기울기로 읽어야 합니다.